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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 말로만 ESG 경영, 실제 기후 대응 노력은 낙제 수준 ...온실가스 감축 노력 해외 글로벌 기업들에 한참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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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기사입력 2021-07-09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그린피스, 10대 그룹 100개사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및 장단기 목표 설문조사 

100곳 중 44곳 응답, 구체적인 목표 연도 제시한 곳은 25곳에 그쳐

SK, 삼성, C+로 국내 그룹 중 최고점, 롯데 등 6개 그룹 F로 낙제점

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100% 달성 연도 평균 2048년, 글로벌 기업 대비 20여년 뒤처져

  

 [국민뉴스=김환태 기자]기후위기로부터 지구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인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지금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 중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선언을 계기로 기업들도 주요 10대 그룹 대부분은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탄소중립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며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강조했지만, 이들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에메랄드홀에서 국내 10대 그룹과 이들 그룹 총수의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촉구하는 ‘RE에너자이즈'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같은 보고서에서 그린피스는 국내 10대 그룹 상위 100개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 우리나라 전체 20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 대비 1.2배 많고, 전력 소비 과정에서 상당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 10대 그룹사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10대 그룹 10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사용 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 ▲구체적인 이행방안 등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으며, 계열사 별 응답을 취합해 점수를 매겼다. 국내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생에너지 현황 및 장단기 목표를 파악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인 만큼, 재생에너지 현황 및 목표 수준을 각 그룹의 기후위기 대응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봤다"며 “주요 10대 그룹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규모에 더해 이들 그룹사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주요 그룹사 차원에서부터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정부와 경영계가 입을 모아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주요 그룹 총수들이 앞다퉈 탄소중립, ESG 경영을 내세우며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발신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포스코 기후행동보고서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저탄소 사회로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포스코를 포함한 다양한 선도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글로벌 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ESG를 경영 최우선으로 삼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올초 신년사에서도 그룹 총수급 인사들의 기후위기 대응 메시지가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지난 5월 P4G 서울 정상회의 사전행사에서 “자동차 제조, 운영,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성적표에 따르면, 그룹 총수 차원에서의 대외적인 메시지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그룹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내부 이행계획이나 목표 등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그룹 100개 계열사 중 44곳만이 이번 설문에 응답했으며, 그중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연도와 이행계획을 보유한 곳은 25곳에 그쳤다. 

 

그룹 차원에서는, SK와 삼성의 경우 전 계열사가 설문에 응답했고 100%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목표 연도를 수립하지 않거나 이행 연도가 늦은 계열사들이 많아 C+를 받았다. 국내 그룹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다. 그러나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농협 등 대다수의 그룹에서는 계열사 전체가 설문에 참여하지 않거나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답변하여 최하점인 F에 머물렀다. 절반 상당의 계열사에서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및 이행 연도를 응답한 LG와 포스코의 경우 D에 해당했다.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목표 연도 관련, 구체적인 연도를 특정한 25개사 중 21개사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 밖에 삼성물산(2030), 삼성SDS(2045), 엘지이노텍(2030), 농협은행(2040) 등 4개사에서 2050년보다 앞선 연도를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로 제시하였다. 전체 응답 기업의 평균 재생에너지 100% 달성연도는 2048년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 연도 대비 20년 이상 뒤쳐진 수준이다. 최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캠페인 RE100에 가입한 곳은 2021년 6월 기준 317곳이며, 이들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연도는 평균 2028년이다. 애플, 구글 등을 포함해 이미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곳도 53곳에 달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기업은 SK 6개사(SK하이닉스, SK텔레콤, SK홀딩스,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C) 및 LG 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까지 8개사에 그친다. 

 

▲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한편, 설문 조사 당시 미응답으로 최하점인 F를 받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캠페인 론칭을 하루 앞둔 어제(지난 7일) 5개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서 2050년 재생에너지 100%를 목표로 RE100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연호 캠페이너는 “이제라도 현대차그룹 5개사에서 재생에너지 100% 이행 의지를 공식 발표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전력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 등의 계열사가 빠진 점이나 최근 현대건설에서 베트남 석탄발전소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한 점 등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에는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워보인다"고 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고, 유럽연합에서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하고 관련 법안 초안 공개를 앞두고 있는 등 탄소 과배출 기업들이 더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업 생존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와 차기 대권주자들까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촉구하는 이번 RE에너자이즈 캠페인은 2019년 호주 그린피스에서 시작했던 캠페인의 한국판이다. 호주 그린피스에서는 지난 2019년 호주 내 전력 다소비 기업 54곳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촉구하는 리에너자이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4곳에서 평균 2025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국내 캠페인은 기후대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조직인 기후미디어허브와 함께 진행하며, 그린피스는 이번 국내 10대 그룹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산업 부분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를 견인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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